'이직의 기술' 사직서 전에 평판 관리부터(한겨레) - 취업관련 기사

경력직 4~5년 주기 옮겨...인수인계에 29일 필요

직장인 69% "최종합격 확정뒤 현재회사에 통보"

“요즘 이직하는 경력직을 보면 4~5년 주기로 움직인다. 예전에는 그렇게 계획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다음에는 또 어떤 곳으로 옮길지 미리 생각해두는 경우가 많다.”

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요즘 직장인들에게 이직은 더이상 낯선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만큼 전략과 계획에 따라 움직인다는 뜻이다. 작장생활에서 이직이 이미 보편화해 있는 상황에서는 이른바 ‘이직 테크닉’ 또는 ‘이직 예절’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취업정보 ※마감일 기준, 자료: 인크루트, 사람인

‘떠나는 자’(직원)와 ‘받는 자’(회사) 사이에 생각 차이가 생기는 경우로는 업무 인수인계 소요 시간이 꼽힌다. 이직이 결정되고 난 뒤 이전 회사에서 맡던 업무 인수인계 등 주변 정리를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이직하는 직장인과 회사의 생각은 크게 달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채용 경험이 있는 인사담당자 158명과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 212명을 대상으로 이직할 때의 정리기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보니, 직장인들은 새 직장에 출근하기 전까지 평균 29일 정도를 원하지만, 회사에선 최종합격 통보 뒤 평균 13일의 시간을 원했다. 만일 직장을 옮기는 사람이 회사가 제시한 입사일을 미뤄달라고 요청한다면 인사담당자의 86.1%는 기다려준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회사가 기다려줄 수 있는 최장 기간은 평균 24일이었다. 올해 들어 식품업계로 이직한 이아무개씨는 “이직할 때 정리기간으로 4주를 사용했다”며 “옮기는 직장에서 원래 제시한 기간은 이보다 짧았지만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직 사실을 언제 직장에 털어놓느냐도 고민거리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새로 옮겨가려는 회사로부터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뒤’에 이직 사실을 털어놓는 편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직장인 20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이직 발표 시기는 ‘이직 회사에서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가 68.5%로 압도적이었다. 굳이 내정단계에서 이직 사실을 알렸다가 취소라도 되는 경우엔 큰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급적 일찍 회사에 알려줘야 회사로서도 미리 대비할 여유를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초 동종 업계로 이직한 이아무개씨는 “예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 50일 전에 미리 그만둔다고 이야기했다”며 “그 기간 동안 회사도 후임자를 구하고 나도 자유롭게 면접을 보러 다니겠노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홍씨는 “구차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이야기했는데, 결과적으로 후임자 구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회사에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언제 이직 사실을 알리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전 직장에서 마지막 마무리를 얼마나 성실하게 하느냐라고 조언한다. 정혜원 커리어케어 수석 컨설턴트는 “직장 내 위치와 직위에 따라 이직을 대비하는 태도와 기간은 달라진다”며 “임원급은 본격적인 이직 준비기간으로 4개월 정도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판 조회에 대해서는 이직을 결심한 순간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신경을 써야 할 정도로 일상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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